현재 반려식물 현황

2023. 5. 28. 14:24

테이블야자는 우리 집 최장수 식물인데 365일 비실비실한 상태다. 지금도 군데군데 잎 끝이 누렇게 변했는데 왜 그러는 거니?! 주인 잘못 만나서 네가 고생이 많다. 그 옆엔 금전수인데 개업 집에서 버린 거 엎어서 상태 괜찮은 알뿌리 네 개 심어 놓고 마당에 방치했더니 싹이 나서 작년 가을에 집으로 들였던 녀석이다. 하지만 몇 달 전에 옥상에 올려놨다가 직사광선에 잎이 홀라당 타는 고통을 겪고 다시 화분을 엎어 상태 안 좋은 뿌리 하나는 버리고 멀쩡한 뿌리 세 개 다시 심었다. 알뿌리 두 개에서 싹이 나고 있었는데 하나는 잎이 올라왔고 하나는 아직 꽁꽁 숨어있다.

산초는 이제 일 년 됐는데 줄기도 목질화 됐고 잎도 잘 내고 넘 순둥하고 잘 크고 있다. 똥손도 키우기 쉬운 식물 인정. 옆엔 편의점 할머니가 나눔 해주신 다육이 잎꽂이 한 건데 새끼손톱만 했는데 많이 컸다. 본체는 집에 놨더니 상태가 별로라 해 잘 드는 마당에 뒀더니 지 맘대로 삐죽빼죽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. 식물은 진짜 무심해야 잘 크는구나 싶다.



금전수 새 잎 클로즈업. 초록초록하고 귀엽다. 숨어 있는 녀석은 언제 나오려나.



경험에 의한바 똥손이 제일 키우기 쉬운 식물 1위는 스킨답서스입니다. 수경으로 키워도 이렇게 잘 큰다. 늘어진 부분이 새로 자란 부분이다. 지금 스킨답서스 수경 화분만 다섯 개 있다. 얘는 엔조이 스킨답서스고 다른 종류 스킨답서스도 키우고 싶어서 기웃거리는 중이다. 형광도 예쁘고 화이트마블도 예쁘던데 큰 거 사서 화분에서 키우고 싶다.



작년 봄에 데리고 온 스파트필름도 옥상에 올려뒀다가 타서 이발했더니 상태가 저 모양 ㅜㅜ 건강했으면 꽃이 폈을 텐데 꽃대 올라올 생각조차 없다. 이놈에 똥손. 하트아이비는 수경으로 키우던 건데 영 상태가 별로라 흙으로 옮겨줬더니 나름 건강해졌다. 알고 보니 아이비가 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고 한다. 죄송합니다 아이비 씨.

몇 년간 식물 키워보겠다고 이것저것 도전했었는데 대부분 죽고, 살아 있는 녀석들도 상태가 별로라 이제 스킨답서스 말고는 새로 들이지 않을 거다. 애초에 해도 잘 안 드는 동향에 베란다도 없는 집에서 식물 키우는 거 자체가 무리였다.

미안해 식물들아 ㅜ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