테싯, 올루스, 헤리페리데스 그레이프프룻
이솝 테싯은 올 3월에 면세에서 샀다. 유명한 테싯, 휠, 마라케시 다 시향 해봤는데 우디와 시트러스가 합쳐진 테싯이 제일 취향이었다. 휠이 절간향으로 유명해서 궁금했는데 절은 절인데 우리나라 절이 아니고 중동 어디쯤의 향이랄까. 마라케시는 스모키 함이 너무 강해서 향수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다. 테싯의 장점은 향이고 단점은 지속력. 이건 현관컷도 아니고 방문컷 수준. 시트러스 향이 지속력이 약하긴 하지만 테싯은 너무 심하다. 당시에 정가가 18만 원대였는데 환율이 비싸서 14만 원 정도에 샀던 거 같다. 면세의 꽃은 향수인데 환율 때문에 면세도 가격이 비싸서 슬펐다.
이솝 올루스 아로마틱 룸 스프레이는 테싯이랑 비슷한 느낌이란 소리에 선물로 받았는데 전혀 테싯 느낌은 아니지만 뭐 그럭저럭 쓸만해서 가끔 방에 뿌려주고 있다. 테싯향으로 룸스프레이를 만들어주지 왜 안 만드는 것이냐!
프레쉬 자몽향으로 유명한 향수를 왜 사게 됐냐면 친구와 백화점 1층을 지나가는데 어디서 엄청 상큼하고 좋은 향이 나서 보니 아쿠아 디 파르마 매장이었고 우리가 좋다고 한 향수 이름이 아란치아 디 카프리였다. 브랜드 이름도 어렵고 향수 이름도 어렵구만. 친구가 차량용 방향제 가격을 물었는데 본품이 8만 얼마인데 케이스가 20만 원 이래서 속으로 예??? 하고 놀라서 친구랑 황급히 나왔는데 그 향이 너무 좋아서 상큼하고 저렴한 다른 향수가 있나 찾다가 간택된 게 프레쉬 헤스페리데스였다는 이야기. 아쿠아 디 파르마 케이스는 무슨 소가죽이라서 저 가격이라는데 돈 많은 사람이 많은 건지 판매 순위는 저 제품이 1위라서 놀라웠다. 나만 거진가봐. 나중에라도 저 향수는 면세로 살 거 같긴 하다.
프레쉬 헤스페리데스는 향도 상큼하고 지속력도 좋다. 테싯이랑 가격이 3배정도 차이 나는데 지속력은 더 좋다니 이솝이여 반성하라! 근데 프레쉬가 매출이 안 좋은지 한국에서 철수한다고 한다. 어쩐지 할인을 많이 하더라. 요즘 나오는 향수를 보면서 느낀 건데 가격은 비싼데 지속력은 별로고 바틀도 못 생겼다. 향수가 사치품이긴 하지만 갈수록 가격만 올리고 품질은 떨어지고 예쁘게 보이려는 노력조차 없어지는 느낌적인 느낌. 난 향수를 밖에 나갈 땐 거의 안 뿌리고 가끔 집에서 기분 전환용으로 뿌리는데 테싯 향이 진짜 취향인데 너무 비싸서 아쉽다. 테싯향으로 룸 스프레이 좀 만들어줘라 이솝아.